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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검은 깃털
〈검은 깃털〉은 어떤 어둠에 대한 연작이다. 이 어둠은 검은 비단처럼 아름답거나 지느러미처럼 우리를 부드럽게 휘감지 않는다. 그저 날카롭고 예리한 파편으로, 무엇을 찍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의미의 공백으로 프레임에 자리한다. 찍힌 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중인지 사진을 보는 우리는 알 수 없다. 즉 이것은 노순택의 작업 중에서도 가장 석연치 않고, 모순적이며, 모호하다.
이것은 꽤 긴, 장기전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아 오오 우우 하던 우리들은 앞으로의 노순택의 작업을 궁금하게 생각해 왔다. 고통스럽지만 충분히 뜨겁지 않은 현재와, 두렵지만 지나치게 딱딱하게 굳어진 미래 사이에서 그는 어떤 작업을 할 수 있고, 할 것인가? 〈검은 깃털〉은 그 걱정스러운 질문에 대한 급조된 대답이 아니라, 어둡고 오래된 실마리와 같다.
「아아 오오 우우」 中 발췌 | 김현호ᆞ사진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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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 Noh Suntag 누구?
길바닥에서 사진을 배웠다. 배우긴 했는데, 허투루 배운 탓에 아는 게 없다.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지만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학동시절부터 북한괴뢰집단에 대한 얘기를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터라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품어왔다. 나이를 먹고 보니, 틈만 나면 북한괴뢰집단을 잡아먹으려드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하나 더 품게 됐다. 분단체제가 파생시킨 작동과 오작동의 풍경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기로도 줍고 손으로도 주워왔는데, 내가 주워 온 것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생각한다.
NOH Suntag explores the way in which gone by Korean War alive and well in today’s Korean society. He looks intently the gap in the ‘power of division’ that oftentimes interprets things to its own advantage as it includes war and division in the fixed chapter of history. The power of division is a monster of present operating and malfunctioning in both South and North Korea. Taking all those oozing from that monster – spit and thick blood, madness and silence, benefit and damage, burst of laughter and cynical smile, and stop and flow – in the form of image and words, he lets them slide by. With such disruption holding up that monster dreaming permanent state of exception, he tries to reveal politics of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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