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작가, 그와 그의 개 “Lui et son chien” at 파티클 (2023.03.23-04.30)
https://une-etoffe.com/index.html
http://www.instagram.com/une.etoffe/
이나영 작가 개인전
"그와 그의 개 (Lui et son chien)”
2023-03-23 ~ 4-30
예약 링크
http://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99141/items/4943404
전시안내
- 전시기간 : 2023년 3월 24일 - 4월 30일
*3월 23일은 프리오픈으로, 관람객 전원에게 작품을 활용하여 제작된 스티커를 증정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 운영시간 : 11:30 ~ 19:3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작가 : 이나영
- 주최 :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주)
- 장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838 페코빌딩 파티클
- 관람료 : 무료
- 관람문의 : 02-517-4750
따뜻한 시선이다. 작가의 혹은 작품 속 '그'의 시선, 혹은 장면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이나영 작가의 <그와 그의 개>연작은 약 10년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어릴 적부터 늘 함께 해온 반려견과의 이야기를 드로잉과 판화의 한 종류인 실크스크린 방법으로 담아왔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속 '개'는 가장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그렇지 않더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단번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시선.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따뜻함이 담긴 10년의 시리즈 중 일부를 펼쳐 보인다. 이 연작은 모두 단색화이다. 오로지 검정색의 잉크만을 사용하여 선과 획으로 형태를 만들어간다. 얇고 굵은, 길고 짧은 선들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가는데 이는 다분히 동양화를 전공한 영향이었을 것이다.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작업들은 병풍에 기반한 산수화를 모던하게 해석한 듯 보이는데, 빼곡히 늘어선 나무들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걷는 '그'의 모습이 바로 그런 요소들 중 하나이다. 특히나 가로형 작품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나무들이 약간의 변주를 보이며 반복적으로 등장해 극적이진 않지만 다른 평면의 구성과는 달리 공간감을 드러냈다. 이 외의 작업들은 완전한 평면화라 칭할 수 있을 만큼 거리감을 조성하는 구도를 배제하여 '그'와 '그의 개'의 모습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한다.
단순한 선묘만으로 특정 형태를 단번에 유추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색을 완전히 지우고 오롯이 검정 잉크만으로 그려 담백하게 완성된 화면은 꾸밈이 없고 솔직하다. 잉크의 농도와 붓을 쥔 작가의 힘에 의해 남겨진 흔적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단색화가 주는 묘미이자 힘이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이 미세한 차이들이 1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같은 주제의 그림이지만 도구의 변화나 외적인 요소들로 인해 생긴 자연스러운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일 수 있겠다.